'2008/03'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3/31 사랑은 움직이는 걸까? (2)
  2. 2008/03/31 어, 김창완 맞아?
  3. 2008/03/29 2006년 3월 2일 (1)
  4. 2008/03/05 과학동아는 나의 힘


어제는 회사 부근에서 누군가의 소행인지는 알 수 없지만 ‘경애♡금영’이라고 쓰인 은행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다. 장경애 과학동아 편집장님과 서금영(나) 뉴스제작팀 기자의 이름이 나란히 적혀있던 것이다. 순간 편집장님의 남편 분께서 보았다간 내 뼈도 못 추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바닥에 떨어진 낙엽과 나뭇가지를 이용해 냉큼 지웠다. 내 나이가 과년한 만큼 20대 여성들에게도 인기관리를 해야 했다. 만약 내가 못 보고 지나쳤더라면 10년 뒤 은행나무에 새겨진 그녀와 나의 사랑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움직일 것인가? 그대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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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쑥쑥 자라는 만큼 쓰인 글씨가 위로 올라갈 것 같지만 움직이지 않는다. 정답은 ‘제자리에 그대로 있다’가 되겠다. 단 좌우로 늘어난다.


신기한 것은 나무껍질 안쪽으로 1~2cm 깊이에 새 살이 돋아난다. 이곳이 형성층(부름켜)이다. 나무는 형성층을 중심으로 수직방향으로 길이생장을 하고 지름방향으로 부피생장을 한다.


길이생장은 세포를 하나하나를 쌓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층을 쌓고 2층을 쌓고 3층을 쌓고 계속 쌓아간다. 그래서 사춘기 시절 나무에 새겨놓은 맹세는 어른이 됐을 때 눈높이 아래에 위치하게 된다.


부피생장은 사람이 나이가 들면 배가 나오듯 옆으로 커지는 것을 말한다. 나무마다 형성층 안쪽과 바깥쪽에 만드는 세포의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수피의 모양이 달라진다. 보통 형성층 안쪽으로 4개의 세포가 생기면 바깥으로 2개의 세포가 자란다.


안쪽은 살을 꽉꽉 채우는 반면 바깥은 부족하기 때문에 수피는 갈라지기 쉽다. 그래서 차력사들이 합판을 격파할 때도 나무기둥에 평행하게 내리친다. 봄에 자란 춘재세포와 여름에 자란 하재세포가 층을 이룬 나이테보다도 나무의 지름방향의 결합이 훨씬 약하다. 나무를 건조시킬 때 가장 많이 갈라지는 방향 역시 지름방향이다.


만약 내가 10년 뒤 편집장님과 나의 이름이 새겨진 나무를 발견했더라면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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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이름의 거리가 매우 멀어졌다. 은행나무의 거칠은 수피는 더 깊게 갈라졌다. 아마 모진 세월의 영겁을 이겨내기 위함인지도 모르겠다. 편집장님 가정에 불란을 일으켜선 안 되기 때문인지 뒤를 돌아서자 예쁜 나무에 새로운 ‘사랑의 정표’를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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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끈한 느티나무 수피에 젊은 남녀의 사랑이 아로새겨져 있었던 것이었다~(춘사의 목소리 톤으로). 인생 초반부터 골이 깊지 않은 나무에 새겨진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세월이 흐르면 점차 멀어지겠지만 은행나무처럼 골이 깊지는 않을 것이다. 그만큼 사랑이 이뤄지기만 한다면 서로 갈구지 않고 다정한 부부로 늙어갈 수 있을 듯 싶다.


하지만 나무에 상처를 줘선 안 된다는 생각에 조각칼로 자국을 내진 않았다. 나무껍질의 대부분은 조금씩 떨어져 자연히 제거되므로 나무에 글씨를 새기려는 시도는 무의미했던 것이다. 이제부터는 나무껍질이 아닌 사람의 마음에 내 사랑을 심어야 할 때다.


글_서금영 기자 symbious@donga.com

Posted by 정서금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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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덥수룩한 턱수염에 몸에 꽉 끼는 옷을 입고 나타난 그(창완이 형 맞아? 기자는 그의 속사정을 모르니 사실 대략 난감이었슴다).


목동 SBS 로비에서 만난 가수 겸 탤런트 김창완 씨는 해맑게 웃는 얼굴 표정은 그대로였지만 전체 모양새는 전혀 예상치 못한 모습이었답니다. 얼마 전 동생을 먼저 보낸 상심이 컸던 것일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들었죠.


1977년 ‘아니 벌써’로 데뷔한 산울림의 김창완 씨. ‘꼬마야’ ‘산할아버지’처럼 동요 같은 노래도 불렀지만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처럼 이해하기 힘든 가사의 노래를 불렀을 때의 느낌이랄까요(기자는 창완이 형의 ‘고등어’를 참 좋아해 대학 때 술자리에게 가끔 부르던 기억이 나요).


그럼에도 SBS 사옥 지하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할 때 남을 배려하는 그는 역시 김창완다웠답니다. 인터뷰 하러 온 기자에게나, 함께 라디오 방송(‘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을 하던 스텝에게 반찬을 하나하나 챙겨주는 모습이 참 자상하더라고요(역쉬 창완이 형!).

인터뷰는 자리를 옮겨 찻집에서 진행했는데, 얘기를 나누다 보니 그분의 사고세계는 ‘내공’이 깊었습니다. 미적분학을 또 하나 만들고 싶었다는 포부, 현대과학의 불확실성, ‘에피큐리언 라이프’에 대한 알랭드 보통의 해석(행복한 삶),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라는 노래 가사는 게르니카의 설명과 유사하다는…. 알 듯 모를 듯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답니다(넘 어려웠어여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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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자전거 타기에 푹 빠져, 좋아하는 술도 마다하기까지 한답니다. 사실 어제 2차를 가지 않은 이유도 오늘 서초동 집에서 목동 SBS 사옥까지 1시간가량 자전거를 타고 오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몸에 꽉 끼는 옷은 사실 해녀복이 아니라 사이클복이었죠(아하 이제 이해감^).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르고 있는 이유도 알고 보니 5월에 방영되는 드라마 ‘일지매’에서 인조를 맡기로 해 임금으로 변신할 준비를 하는 거랍니다. 참 그의 변신의 끝은 어디일지 궁금합니다. 가수, DJ, 연기자….


‘과학동아와 함께하는 사이언스 메세나 캠페인’에 1번 타자로 참여한 김창완 씨는 서울 관악구와 금천구의 초중고교, 지역아동센터, 공부방 총 100곳에 과학동아 4월호를 보내기로 했습니다. 과학을 나누는 그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그가 나눈 과학을 ‘아름답게’ 즐겨 보아요(그래서 우리 메세나 캠페인 슬로건이 ‘과학을 나눠요, 과학을 즐겨요’랍니다)!


글_이충환 부편집장

Posted by 꿈꾸는어린왕자
 

운명적인 만남의 날짜는 기억해 두는 게 좋습니다. 제가 장경애 편집장님을 만나게 된 날은 2006년 3월 2일로 기억합니다. 당시 ‘집안 화초 내가 살린다’라는 기획기사를 준비하던 저는 회사 사람들에게 “편집실에 죽어가는 화분이나 제대로 살려라”는 핀잔을 듣던 때입니다.


그런데 편집실에 꽃이 피고 향기가 나돌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분이 오셨기 때문입니다. 저를 가리던 먹구름도 걷히기 시작했습니다. 이공계 출신다운 날카로운 지적과 세련된 외모에 저는 넋이 나갔죠.


저도 모르게 문화관광부에서 발간한 ‘이달의 문화인물 강경애’란 책의 표지에 덧칠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뒤 우연히 제 책상을 관찰하던 그분은 책 제목을 보고 깜짝 놀라셨습니다.


‘이달의 문화인물 장경애’


그런데 유심히 제목을 보니까 ‘검은 볼펜으로 덧칠한 것’이었습니다. 한바탕 편집실이 발칵 뒤집어진 순간이었는데, 아마 제가 맛이 간 것이 그때부터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는 제가 과학동아팀에서 뉴스제작팀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과학동아팀 언저리에 맴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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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통합뉴스센터 뉴스제작팀의 서금영 기자입니다.


장경애 편집장님은 “‘과학동아기자 블로그’를 활성화하기 위해 서금영 기자가 필요하다”며 “같은 팀은 아니지만 예외적으로 블로그에 글을 쓸 수 있는 권리를 주겠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서 기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해 블로그에 대한 ‘법정관리’에 들어간 셈입니다.


법정관리란 회생 가능한 업체에 한해 법원이 주주와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조정, 재기의 기회를 주는 제도입니다. 평소 장경애 편집장님을 흠모하는 캐릭터로 ‘웃음꽃’을 자아내는 서 기자를 ‘논리’와 ‘이론’으로 중무장한 과학동아의 이미지를 깰 적임자로 판단하고 이충환 부편집장님과 안형준 기자, 목정민 기자 등에 의해 긴급 영입됐습니다.


앞으로 저는 ‘재미와 정보, 감동’이 들어있는 소식을 전한다는 각오로 ‘과학동아팀 훔쳐보기’ 형태를 통해 과학기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재미나게 풀어낼 생각입니다. 더불어 어렵고 딱딱한 과학을 인간냄새 넘치는 우스꽝스런 모습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대하세요.


제가 호기심이 왕성한 편이라 인간과 자연을 둘러싼 모든 것에 관심이 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숲생태학'으로 석사를 마쳤고 주로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띄우는 편지와 식물이야기, 과학기자의 일상 등을 전해드릴 계획입니다.

덧붙임. 위에 있는 사진 속에서 저를 찾으셨나요? 편집장님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몰래 얼굴을 최대한 작게 하고 있는 포즈입니다. 편집장님 왼편 아래쪽에 명함과 팔로 얼굴을 가리고 있습니다. 운좋게 사진을 찍는 데 성공했죠.

글_정서금영 기자 symbious@donga.com

Posted by 정서금영
 “이런 게 있는 줄 몰랐는데… 저도 이과생이거든요. 아직 확실히 내 꿈을 모르기 때문에… 조언도 받고 싶고 직접 경험을 해서 내 적성에 맞는지 안 맞는지도 알아보고 싶었고요.”

며칠 전 과학동아 3월호를 읽은 한 여학생이 보낸 e메일의 일부랍니다(이렇게 남의 e메일을 공개해 당사자에게는 죄송하단 말을 전합니다). 아마도 3월호 기획 ‘멘토링은 나의 힘’을 본 것 같아요. 차세대 여성과학기술 전문인을 키우는 WISE 센터와 공동 기획한 특별기사죠.

과학동아 3월호는 최근 기업뿐 아니라 정부, 지자체, 대학으로 퍼져가고 학습에까지 적용되고 있는 멘토링의 모든 것을 다뤘습니다. 과학자를 꿈꾸는 여학생은 물론 미래를 활짝 열고 싶은 사람이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자부합니다(사실 제가 기획한 것이라 PR 좀 한 거예요). 누구나 멘토가 될 수 있고 지식, 경험, 삶을 나눌 수 있는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답니다. 기회는 적극적으로 찾는 사람에게 오고 죽을 만큼 노력해보지도 않고 포기한다면 우리 삶이 너무 아까우니까요.

얼마 전 과학동아를 제작하는 동아사이언스가 과학문화창조기업으로 거듭나면서 회사 간부를 대상으로 코칭 교육을 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무한한 가능성이 있고 그 사람에게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더군요(너무 감성적인 말만 하는 건 아닐는지 살짝 걱정이…).

멘토링이나 코칭이나 사람에 대한 신뢰에서 시작된다고 봅니다. 독자 여러분께 “과학동아는 나의 힘”이란 신뢰의 말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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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아참, 과학동아가 지은 빨간 책(‘10대와 20대를 위한 명품인생 경영전략서-10년 후, 나를 디자인한다’)이 청소년 권장도서에 선정됐습니다. 여러분을 이공계의 새로운 진로로 이끌 또 다른 힘이 될 만한 책입니다(넘 책 선전하는 거 아니야? 아닙니다. 보시면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축하도 해주시고 마니마니 봐주세요.


글_이충환 부편집장

Posted by 목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