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에서 과학기술인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은 지역구 9명, 비례대표 7명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한다라당 지역구 6명, 비례대표 5명, 통합민주당은 지역구 3명, 비레대표 1명, 그리고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1명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과학기술인 출신 당선인은 매우 소수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과학기술인 출신이란 대학에서 이공계를 전공하고 연구자나 엔지니어로 연구 활동에 몸담았던 사람을 말합니다. 주관적인 판단이지만 이런 기준을 따지면 서상기(대구 북을, 국회의원, 전 한국기계연구원장), 박영아(송파 갑, 한국물리학회 부회장, 명지대 물리학과 교수), 배은희(비례대표 3번, 벤처기업인, 리젠바이오텍 대표이사, 전 KIST 선임연구원) 당선인이 해당합니다.


한나라당

신상진(성남 중원, 국회의원, 전 대한의사협회장), 구본철(인천 부평을, 인하공대 전기전자공학부 겸임교수, 전 KT상무), 윤석용(강동을, 전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한의사), 정의화(부산 중동, 국회의원, 의사), 조문환(비례대표 14번, 의사, 현 고신대 의대 외래교수), 손숙미(비례대표 15번, 가톨릭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현 대한영양사협회장), 원희목(비례대표 16번, 대한약사회장,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이사장), 이애주(비례대표 17번, 현 병원간호사회장)


통합민주당

변재일(충북 청원, 국회의원, 전 정통부 차관), 조경태(부산 사하을, 국회의원, 토목공학 박사), 김춘진(전북 고창부안, 국회의원, 치의학박사, 전 대한보건협회 부회장), 전혜숙(비례대표 5번, 전 경북약사회장, 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임감사)


창조한국당

이용경(비례대표 1번, 미국 UC버클리대 전기공학박사, 전 KT 사장)


이처럼 대부분 식약계 대표나 전직 과학기술계 관료는 엄밀한 의미에서 과학기술인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현장에서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과학기술인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다음번 19대 총선 때는 반드시 과학기술인 출신의 당선인이 많이 배출되기를 다시 한번 기대합니다.

글_정서금영 기자 symbious@donga.com

Posted by 정서금영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3회 창의적연구진흥사업단 성과전시회’가 열렸다. 국내 최고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모두 65개 연구단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전시하며 일반인에게 친절한 소개를 해줬다.


특히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서울대 물리학과 강병남 교수가 이끄는 ‘복잡계네트워크연구단’이었다. 예전에 미국 노트르담대학 물리학과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교수가 쓴 ‘링크(Linked)’라는 책을 읽으며 느꼈던 흥분을 잊을 수가 없었다.


복잡계네트워크란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맥이나 학맥, 도로망, 인터넷연결망 같이 그동안 쉽게 접해왔던 것들에서 물리학자들은 새로운 관계를 찾아냈다.


가령 자신을 둘러싼 인맥을 복잡계네트워크로 설명해 보자. 개개인의 사람을 점으로 표시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선으로 연결해 보자. 그럼 무수한 거미줄이 생겨날 것이다. 아웃사이더라면 거미줄의 말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정보나 에너지, 지식이 거미줄로 들어가는 시작점이 되거나 가장 뒤늦게 전달받는 종착점이 될 것이다. 반면 마당발인 사람이라면 모든 정보는 그를 통과하게 될 것이다. 마당발인 사람은 그 네트워크의 ‘허브(hub)’인 셈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물리학자들은 △20대 80의 법칙 △바이러스의 유행 △웹사이트의 분화현상 △부익부 빈익빈 현상 등을 설명해 왔다.


나는 복잡계네트워크연구단의 부스에 들러 대학원생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자는 곧바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미 알려진 주제들을 가지고 원론적인 탐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인체 내 수많은 단백질들이 다양한 효소반응에 의해 조합을 이루고 있는데,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고리를 찾는다든지 하는 방법이다.


한 연구원은 단백질의 접합이 오른쪽으로 90도 회전할 수도 왼쪽으로 90도 회전할 수 있다며 계속 접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일단 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기는 몹시 어려운 일이다.


나는 그 연구원에게 ‘새로운 연구주제’를 제안했다. 다음은 기자가 연구원과 대화한 내용이다.


-----------------------------------------


기자 : 제가 올해 30살인데, 대학 동기들을 살펴보면 30살을 기준으로 그전에는 연애결혼을 많이했어요. 근데 30살이 지나니까 누군가의 소개로 애인을 만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 또한 여기저기서 괜찮은 남자나 여자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따라서 20대에는 연애결혼을, 30대에는 중매결혼을 많이 한다는 게 제 결론이에요. 이를 확인하려면 연령별 인맥 네트워크를 파악하고 그런 인맥에서 어떻게 연애결혼으로 이어지는 지를 알아내면 우리 사회의 결혼 연령을 낮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구원A : 네, 맞습니다. 그건 통계청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활용하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죠.


기자 : 요즘 사회적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니까 중매결혼의 네트워크를 연애결혼의 네트워크로 변화시키면 될 것 같아요. 지난 2년 동안 쌍춘년과 황금돼지해 덕분에 결혼을 많이 했고 그래서 출산율도 높아졌잖아요?


연구원B : 그런데 ‘사회네트워크(Social network)’는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인체 단백질이나 효소처럼 조작이 가능하지 않잖아요.


기자 : 제가 대학 때 전공이 ‘생태계생태학(Ecosystem Ecology)’이에요. 생태학에선 ‘최소존속개체군’이란 개념이 있죠. 어떤 생물종이 100년이 지나도 동일한 마릿수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릿수를 말하는데, 보통 포유류에서는 100마리 정도로 보고 있어요. 그 이하가 되면 근친상간이 일어날 빈도가 높아져 자연적으로 멸종에 이를 수 있다는 개념이죠.


근데 수컷 99마리에 암컷 1마리라면 이건 의미가 없겠죠? 다시 말해 번식 가능한 마릿수가 많아야 최소존속개체군의 질적인 숫자가 늘어나는 거예요. 대학 때 제가 PC통신 하이텔 고려대 동호회 운영자나 동아리 회장을 해 본 경험상 인간 커뮤니티는 5~10명 가량의 ‘명랑씩씩’회원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할 특이점(Spot)인데, 그런 사람을 중매결혼 구조의 네트워크 곳곳에 만들면 자연히 연애결혼 중심의 네트워크로 변화될 것입니다.


연구원A․B : 네,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특이점의 영향력이 커져야 해요.


기자 : 그렇죠. 중앙의 허브나 특이점 역할을 할 서브허브의 영향력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시행한다면 효과가 있겠죠? 어쨌든 여러분이 이런 연구를 해주시면 학문의 사회적 유용성을 높이고 일반인들도 여러분의 연구성과에 좀더 귀기울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구원A․B․C : 흐흐. 그렇겠죠….


-----------------------------------------


학문은 학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은 원론적으로 맞는 얘기다. 하지만 학문이 사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학문은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학자는 사회의 다양한 세력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해답을 찾는 일에 골몰해야 한다. 참고로 이들 연구원 중 한명은 기자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돈의 유통구조를 공부하는 경제학자가 돈 많이 버는 것은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네트워크를 연구하는 우리라고 해서 네트워크가 넓은 것은 아니죠. 오히려 폐쇄적일 수 있어요. ㅋㅋ”


솔직히 이런 답변은 바른 학문의 자세가 아니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복잡계네트워크연구단이 얼마나 폐쇄적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를 발견했다. 참고로 국내에서 복잡계네트워크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집단은 서울대 2팀과 서울시립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모두 4그룹이다.


나와 이야기를 나눈 연구원들은 모두 남자였다.


기자 :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남자인데, 혹시 다른 연구팀과 교류를 통해 애인이 생겼다거나 생길 예정인 분은 없나요?


연구원A : -__-; 아쉽게도 없습니다.


기자 : 흠. 예전에 보니까 KAIST에 여자분이 한 분 계신 것 같던데?


연구원B : 맞아요.


기자 : 그분은 어느 연구단에 속한 분과 사귀고 계세요?


연구원A․B․C : (서로 눈치를 보다가) 연구단 내부에서 그분과 사귀는 남자가 없어요.


기자 : 아마 외부에서 찾으신 모양이군요.


연구원A․B․C : ….


이들 연구원들은 이렇듯 내부의 인적 자원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을 자원으로 표현해서 다소 물의를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흔히 운동권 학생들이 주창하던 구호를 다시끔 떠올릴 필요가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문제다”


과학자라고 해서 과학책이나 학술저널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문제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_정서금영 기자 symbious@donga.com

Posted by 정서금영

*이 글은 고대대학원신문 2008년 3월호 ‘호원춘추’란 코너에 실린 칼럼입니다.


본교 대학원에 진학하신 후배님의 입학을 축하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의 대학원 선배이자 과학기자로서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공계 신입생 가운데는 벌써 지난해 대학원 합격자 발표가 났을 때부터 실험실 생활을 시작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공계 대학원생의 일상은 개인 시간이 부족하고 실험 일정이 빽빽합니다. 청운의 꿈을 갖고 학문에 정진하는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석∙박사 학위를 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원 생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당신의 미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고려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해서 누구나 똑같은 대우를 받지는 않는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학부 시절 성적이 우수했더라도 그때의 ‘자만감’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학부에서는 시험에 나올 지식을 외우면 사회가 원하는 인재로 대접받습니다. 반면 대학원에서는 독창적인 실험을 설계하거나 평범해 보이는 결과를 창의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이 높이 평가됩니다.


예를 들어 2월 22일 제가 택시를 탔습니다. 그런데 운전기사가 “우리나라는 여름철 번개가 많이 발생하는데, 번개를 모아 전기를 생산하는 과학자는 없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어디로 떨어질지 모르는 번개를 어떻게 모은다는 말인가”라고 웃어넘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과학자라면 다른 반응을 보여야 합니다. “번개가 칠 때의 전기량은 1회에 전류 수만A(암페어)다. 만약 5000A의 벼락이 내리친다면 100W의 전구 7000개를 8시간 동안 켤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상상을 현실로 바꾸는 사람이 바로 ‘과학자’입니다.


1980년대 말 휴대전화의 운영시스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대학의 교수로 채용된 과학자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휴대전화뿐 아니라 무선호출기도 사용되지 않던 시절입니다. 정부나 기업 어디에서도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자 그는 전공을 바꿨습니다. 음악이나 동영상 같은 디지털 콘텐츠에 암호를 집어넣는 ‘정보은닉’ 기술을 선택한 것입니다.


1995년 ‘정보은닉’과 관련해 논문을 검색하자 전 세계에 단 1편이 있었다고 합니다. 1997년 그도 1편의 연구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했을 때 전 세계에 10편의 논문이 나왔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그는 이 분야에서 우리나라 최고과학자가 됐습니다. 지금 ‘돈벌이 잘되는 학문’보다는 ‘미래를 위한 학문’에 여러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기 바랍니다.


글_정서금영 기자 symbious@donga.com

Posted by 정서금영

어제 이소연씨가 탄 소유스 로켓이 발사하는 장면을 감동적으로 봤습니다.
우주인을 꿈꿨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계속 취재기사를 썼던 기자로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소연씨 어머니가 발사 장면을 보면서 '소연아~, 소연아~'하며 울부지으시던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지축을 흔드는 굉음을 내며 하늘로 솟구친 괴물같은 우주선에 딸이 실려 올라가니 많이 놀라시기도 하셨을겁니다.
저도 그동안 수없이 로켓발사 장면을 봐왔지만, 가까운 사람이 저 안에 들어 앉아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정말 다르더군요. 현장에서 직접 보지못한 것이 너무나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물론 무사히 우주로 올라가길 바랐지만 솔직히 큰 걱정은 안되었습니다. 러시아의 소유스 FG 로켓은 이미 안전성이 검증된 우주선이니까요. 발사장면을 보며 정말 러시아라는 나라가 대단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우리가 만든 우주선에 우리 우주인을 처음 태워 보낼 때는 정말 긴장이 많이 하겠죠.

오늘 아침 발사 소식을 전하는 여러 언론매체의 기사를 봤습니다. 그리고 역시 거기에 달린 리플들을 봤죠. 우주인 사업을 시작한 2년 전이나 지금이나 악플의 내용은 똑같습니다. 우주관광객이라는 주장이 대부분이죠. 100%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100% 맞는 내용도 아닙니다.
미국이나 러시아는 expedition의 주 임무인 ISS 건설에 참여하지 않는 우주인을 부를 때 participant라 부릅니다. 커맨더, 엔지니어, 페이로드 미셔니스트 라는 구분은 ISS건설에 국한시켜 구분하는건데, 우리나라는 ISS회원국도 아니고 건설 임무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participant로 구분하는 거 같습니다. 다만 국가간 계약에 따라 이뤄졌고, 또 나름의 국가적 임무를 갖고 있는 우주인을 개인적 차원의 단순 우주관광객과 똑같이 participant로 구분하는게 애석할 따름입니다.

그다음 많이 하는 비판점은 '지나친 호들갑'이라는 겁니다. 사실 정부관계자나 전문가들 가운데 이번 우주인배출이 '이벤트'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이번 이벤트를 의미있는 이벤트로 제대로 꾸미고 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할 겁니다. 중요한 건 이번 우주인 배출이 유인우주개발의 끝이 아니라 시작을 알리는 이벤트라는 점인데, 나중에 제대로 된 이벤트였다고 평가받으려면, 이 사업의 의미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앞으로 이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지 많이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안기자

과학자의 목소리가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과학기자인 저는 한때 정치계에 몸담았습니다. 후훗. 서른 살밖에 안된 제가 “무슨 정치계에 몸담았냐?”고 항의하실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저는 국회 모 의원실에서 과학기술 정책을 담당하는 비서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과학자의 목소리를 현실세계에 반영하려면 과학자가 직접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래서 정치란 무엇이며, 어떻게 작동되는지, 민주주의는 어떻게 설계해야하는지 몸소 체험했었죠.


지난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홍창선 전 KAIST 총장을, 한나라당은 서상기 전 한국기계연구원장을 비례대표로 영입했습니다. 과학기술이 사회적으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하면 매우 적은 숫자입니다. 그래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와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위한국민연합(과실연)은 이번 총선에서 “과학기술계 비례대표를 20%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의∙약학 분야를 포함해 원내 4당 당적을 가진 지역구와 비례대표 후보는 모두 35명, 전체후보의 5% 수준이었습니다. 그나마 순수한 과학기술자로 꼽을 수 있는 사람은 한나라당 비례대표 29번 최순자 인하대 생명화학공학과 교수가 유일했습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의사나 약사, 간호사협회 회장이나 부회장이었고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17번 김진애 KAIST 미래도시연구소 겸직교수는 연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고 건축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과학자보다는 엔지니어라 할 수 있죠.


과총 뉴스레터에 따르면 과총과 57개 과학기술 관련단체는 두 차례에 걸쳐 성명과 보도자료를 내고 “지역구와 비례대표 공천에 있어 과학기술인을 10% 이상 안배해야 한다”고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방문해 각 단체의 서명이 담긴 건의문을 직접 전달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맡았던 여야 정당의 관계자들은 이같은 목소리를 전혀 전해 듣지 못했다고 하네요. 다음은 뉴스레터에 실린 기사의 일부 내용입니다.


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회의 간사를 맡았던 김주영 의원은 “다른 분야에서는 성명서나 서명서를 전달 받았고, 통일∙안보 분야에 있어 정치적인 안배가 있었다”며 “하지만 과학기술계로부터는 이런 움직임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비례공천의 실무를 맡았던 당무조정국 관계자는 “과총을 비롯한 과학기술계가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성명을 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나라당 비례대표 추천에 있어 특정 직능에 대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는 보지 않으며 과학기술계를 배제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비례대표 공천은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이뤄졌기 때문에 기준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과학기술계에서는 분명 전달했는데, 실제 공천을 담당했던 사람들은 받지 못했다? 과학기술계와 정치계가 얼마나 소통이 안 되는지 확인시켜주는 대목입니다.


과학기술계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행정조직 개편 때 과학기술부의 해체를 반대하며 정치계에 심판(?)을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과연 어떤 심판을 한다는 얘기일까요?


과실연은 지난 3월 12일 ‘과학기술 최우수 17대 국회의원’을 선정했습니다. 지난 4년간 과학기술 관련 입법 및 법개정에 적극 나서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정책제안과 제도개선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평가된 사람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선정된 국회의원 명단입니다.


△김영선(한나라당) : 과학기술방송입법 추진. 사이언스 채널 활성화 기여.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으로 개인 사생활 보호. 정보통신대 법적지위 보장

△박근혜(한나라당) : 발명진흥법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발의. 대구테크노폴리스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연구원 설립추진. 이공계 출신 국가 지도자로서 과학기술혁명 7대 전략 제안.

△서상기(한나라당) : 과학기술공제회 예산확보. 기술사 지원제도 개선. 지방R&D특구 지정

△변재일(통합민주당) : 과학기술기본법 개정, 기초연구진흥회 설립. 정보화촉진 기본법 개정. 전파자원의 효율적이고 공평한 이용을 촉진.

△유승희(민주당) : 통신요금 거품을 분석해 요금인하 주도. 여성과학기술인들의 숙원사업이던 대덕영유아 보육센터 설립.

△이상민(민주당) : 과기부 정통부 폐지하는 정부조직개편에 맞서 민주당 공청회 주도. 대덕특구 연구환경 개선.

△이종걸(민주당) : UCC 소프트웨어 전파법 전기통신사업법 등 IT관련 법안의 개정 주도. CID 요금무료화, SMS 요금인하 관철

△홍창선(민주당) : 의료 바이오분야, 우주개발, 방송통신 융합 관련 법안들의 발의, 테크노닥터 사업 추진. 국회의원 연구단체 ‘사이앤텍포럼’ 운영.


개인적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상임위(과기정위)에 몸담았던 저로서는 박근혜, 유승희, 이종걸 의원의 선정은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국회의원은 일반상임위와 특별상임위를 하나씩 맡게 되는데, 저는 과기정위 소속 의원실에서 근무했었습니다.


YTN이 사이언스TV를 개국했는데, 대다수 의원들이 사업성을 논하며 안 된다고 할 때 ‘독불장군’처럼 과학기술방송입법을 주장한 김영선 의원이나 기계공학 박사를 보좌관으로 둬서 기초연구진흥회 설립 같은 것을 주도한 변재일 의원, 대학원생의 연구환경을 개선한 연구실 안전관리법을 발의한 이상민 의원은 선정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4년 연속 시민단체가 선정한 국감 베스트 5에 선정된 한나라당 김희정 의원이나 민주당 강성종 의원도 국회 전문위원들에게 물어보면 분명 ‘과학기술 최우수 17대 국회의원’에 선정돼야 한다는 답변이 나올겁니다.


아마도 정치적인 영향력을 고려해 박근혜 의원이 포함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신뢰할 수 없는 결과를 내보내서는 과학기술계가 힘이 실린 목소리를 낼 수 없습니다.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지표로 국회의원을 평가해야 합니다. 또 낙선운동을 벌일 만큼 단합된 힘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과학기술인을 한데 모으기는 쉽지 않습니다. 지난번 과학기술 분야 비례대표로 영입된 홍창선 의원은 후보등록을 하지 않았고 서상기 의원은 대구 북을 지역구로 출마합니다. 지역구로 출마한다면 과학기술인으로서 평가받기 어렵습니다.


다만 자유선진당으로 출마한 이상민 의원은 비록 과학기술인은 아니지만 대덕특구에 거주하는 과학기술인에게 평가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언젠가는 과학기술인이 국회에 대거 등원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글_정서금영 기자 symbious@donga.com

Posted by 정서금영

내일 표준 FM 98.1Mhz CBS에서 생방송 라디오 인터뷰 합니다.

9시 5분 부터 약 10분 동안 떠들 예정입니다.

제가 과학동아에서 2년동안 쓴 기사를 모은 '나는 대한민국 우주인이다' 단행본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요.
그밖에 저와 이소연 씨의 남다른 우정에 대해서도 얘기를 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나는 대한민국 우주인이다' 라는 책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우주인에 도전해 후보 30인에 들기 까지의 과정을 진짜진짜 재미있게 썼으며
10명 후보에 떨어진 뒤 1년 동안 이소연, 고산 씨를 악착같이 쫓아 다니며 취재를 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제가 이소연, 고산 씨와 쫌 친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까 오후에 애버랜드에서 우든롤러코스터 취재를 하고 있는데, 바이코누르에서 어떤 여자 한테 국제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이 '이소연'이라고 하더군요.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이소연 씨가 맞더라구요.

그간 못 나눈 얘기를 잠깐 한뒤, 과학동아 독자 여러분을 대신해 자알~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특별히 4월 13일 오후 7시 50분 경, 국제우주정거장이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갈 때 우리나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4월 14일 SBS와 LIVE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기로 했죠.

내일이 한국최초우주인이 탄생하는 순간이 정말 기대됩니다!

Posted by 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