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제3회 창의적연구진흥사업단 성과전시회’가 열렸다. 국내 최고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모두 65개 연구단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전시하며 일반인에게 친절한 소개를 해줬다.


특히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서울대 물리학과 강병남 교수가 이끄는 ‘복잡계네트워크연구단’이었다. 예전에 미국 노트르담대학 물리학과 알버트 라즐로 바라바시 교수가 쓴 ‘링크(Linked)’라는 책을 읽으며 느꼈던 흥분을 잊을 수가 없었다.


복잡계네트워크란 한마디로 우리 사회의 다양한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맥이나 학맥, 도로망, 인터넷연결망 같이 그동안 쉽게 접해왔던 것들에서 물리학자들은 새로운 관계를 찾아냈다.


가령 자신을 둘러싼 인맥을 복잡계네트워크로 설명해 보자. 개개인의 사람을 점으로 표시하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선으로 연결해 보자. 그럼 무수한 거미줄이 생겨날 것이다. 아웃사이더라면 거미줄의 말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정보나 에너지, 지식이 거미줄로 들어가는 시작점이 되거나 가장 뒤늦게 전달받는 종착점이 될 것이다. 반면 마당발인 사람이라면 모든 정보는 그를 통과하게 될 것이다. 마당발인 사람은 그 네트워크의 ‘허브(hub)’인 셈이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물리학자들은 △20대 80의 법칙 △바이러스의 유행 △웹사이트의 분화현상 △부익부 빈익빈 현상 등을 설명해 왔다.


나는 복잡계네트워크연구단의 부스에 들러 대학원생들과 대화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자는 곧바로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이미 알려진 주제들을 가지고 원론적인 탐구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령 인체 내 수많은 단백질들이 다양한 효소반응에 의해 조합을 이루고 있는데,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의 고리를 찾는다든지 하는 방법이다.


한 연구원은 단백질의 접합이 오른쪽으로 90도 회전할 수도 왼쪽으로 90도 회전할 수 있다며 계속 접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일단 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기는 몹시 어려운 일이다.


나는 그 연구원에게 ‘새로운 연구주제’를 제안했다. 다음은 기자가 연구원과 대화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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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제가 올해 30살인데, 대학 동기들을 살펴보면 30살을 기준으로 그전에는 연애결혼을 많이했어요. 근데 30살이 지나니까 누군가의 소개로 애인을 만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 또한 여기저기서 괜찮은 남자나 여자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습니다.


따라서 20대에는 연애결혼을, 30대에는 중매결혼을 많이 한다는 게 제 결론이에요. 이를 확인하려면 연령별 인맥 네트워크를 파악하고 그런 인맥에서 어떻게 연애결혼으로 이어지는 지를 알아내면 우리 사회의 결혼 연령을 낮출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구원A : 네, 맞습니다. 그건 통계청 홈페이지에 있는 자료를 활용하면 손쉽게 확인할 수 있죠.


기자 : 요즘 사회적으로 저출산 고령화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니까 중매결혼의 네트워크를 연애결혼의 네트워크로 변화시키면 될 것 같아요. 지난 2년 동안 쌍춘년과 황금돼지해 덕분에 결혼을 많이 했고 그래서 출산율도 높아졌잖아요?


연구원B : 그런데 ‘사회네트워크(Social network)’는 인위적으로 바꿀 수 없습니다. 인체 단백질이나 효소처럼 조작이 가능하지 않잖아요.


기자 : 제가 대학 때 전공이 ‘생태계생태학(Ecosystem Ecology)’이에요. 생태학에선 ‘최소존속개체군’이란 개념이 있죠. 어떤 생물종이 100년이 지나도 동일한 마릿수를 유지할 수 있는 최소한의 마릿수를 말하는데, 보통 포유류에서는 100마리 정도로 보고 있어요. 그 이하가 되면 근친상간이 일어날 빈도가 높아져 자연적으로 멸종에 이를 수 있다는 개념이죠.


근데 수컷 99마리에 암컷 1마리라면 이건 의미가 없겠죠? 다시 말해 번식 가능한 마릿수가 많아야 최소존속개체군의 질적인 숫자가 늘어나는 거예요. 대학 때 제가 PC통신 하이텔 고려대 동호회 운영자나 동아리 회장을 해 본 경험상 인간 커뮤니티는 5~10명 가량의 ‘명랑씩씩’회원이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할 특이점(Spot)인데, 그런 사람을 중매결혼 구조의 네트워크 곳곳에 만들면 자연히 연애결혼 중심의 네트워크로 변화될 것입니다.


연구원A․B : 네, 그럴 수 있겠죠. 하지만 특이점의 영향력이 커져야 해요.


기자 : 그렇죠. 중앙의 허브나 특이점 역할을 할 서브허브의 영향력을 국가적인 차원에서 시행한다면 효과가 있겠죠? 어쨌든 여러분이 이런 연구를 해주시면 학문의 사회적 유용성을 높이고 일반인들도 여러분의 연구성과에 좀더 귀기울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구원A․B․C : 흐흐.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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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은 학문 자체로 인정받아야 하는 것은 원론적으로 맞는 얘기다. 하지만 학문이 사회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한다면 학문은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그런 측면에서 학자는 사회의 다양한 세력들과 네트워크를 구성하며 사회가 필요로 하는 해답을 찾는 일에 골몰해야 한다. 참고로 이들 연구원 중 한명은 기자에게 이런 얘기를 했다.


“돈의 유통구조를 공부하는 경제학자가 돈 많이 버는 것은 아니잖아요? 마찬가지로 네트워크를 연구하는 우리라고 해서 네트워크가 넓은 것은 아니죠. 오히려 폐쇄적일 수 있어요. ㅋㅋ”


솔직히 이런 답변은 바른 학문의 자세가 아니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복잡계네트워크연구단이 얼마나 폐쇄적인가를 보여주는 사례를 발견했다. 참고로 국내에서 복잡계네트워크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집단은 서울대 2팀과 서울시립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모두 4그룹이다.


나와 이야기를 나눈 연구원들은 모두 남자였다.


기자 : 여기 계신 분들은 모두 남자인데, 혹시 다른 연구팀과 교류를 통해 애인이 생겼다거나 생길 예정인 분은 없나요?


연구원A : -__-; 아쉽게도 없습니다.


기자 : 흠. 예전에 보니까 KAIST에 여자분이 한 분 계신 것 같던데?


연구원B : 맞아요.


기자 : 그분은 어느 연구단에 속한 분과 사귀고 계세요?


연구원A․B․C : (서로 눈치를 보다가) 연구단 내부에서 그분과 사귀는 남자가 없어요.


기자 : 아마 외부에서 찾으신 모양이군요.


연구원A․B․C : ….


이들 연구원들은 이렇듯 내부의 인적 자원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람을 자원으로 표현해서 다소 물의를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흔히 운동권 학생들이 주창하던 구호를 다시끔 떠올릴 필요가 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문제다”


과학자라고 해서 과학책이나 학술저널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문제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글_정서금영 기자 symbious@donga.com

Posted by 정서금영

내일 표준 FM 98.1Mhz CBS에서 생방송 라디오 인터뷰 합니다.

9시 5분 부터 약 10분 동안 떠들 예정입니다.

제가 과학동아에서 2년동안 쓴 기사를 모은 '나는 대한민국 우주인이다' 단행본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는데요.
그밖에 저와 이소연 씨의 남다른 우정에 대해서도 얘기를 할 예정입니다.

참고로 '나는 대한민국 우주인이다' 라는 책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우주인에 도전해 후보 30인에 들기 까지의 과정을 진짜진짜 재미있게 썼으며
10명 후보에 떨어진 뒤 1년 동안 이소연, 고산 씨를 악착같이 쫓아 다니며 취재를 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제가 이소연, 고산 씨와 쫌 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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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오후에 애버랜드에서 우든롤러코스터 취재를 하고 있는데, 바이코누르에서 어떤 여자 한테 국제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이 '이소연'이라고 하더군요.

잘못 들은 줄 알았는데, 이소연 씨가 맞더라구요.

그간 못 나눈 얘기를 잠깐 한뒤, 과학동아 독자 여러분을 대신해 자알~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특별히 4월 13일 오후 7시 50분 경, 국제우주정거장이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갈 때 우리나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4월 14일 SBS와 LIVE 인터뷰에서 이야기하기로 했죠.

내일이 한국최초우주인이 탄생하는 순간이 정말 기대됩니다!

Posted by 안기자
  과학동아 독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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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최초 우주인 후보의 동계생존훈련 취재하러 러시아 스타시티로 오늘 떠납니다. 우주인 후보 30인에 들었던 제가, 10명 후보에 들지 못해 러시아 현지 훈련을 못 받은 것에 대한 한을 취재로 풀게 됐습니다.



 세계 우주인의 메카이자 러시아 유인우주개발의 요람인 스타시티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드릴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발사일을 60여일 앞둔 탑승우주인 고산 씨와 예비우주인 이소연 씨가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산악생존훈련 현장에서 구르는 모습도 밀착 취재할 예정입니다.



 또한 러시아 항공우주산업의 본산지인 에네르기야사도 방문 취재합니다. 특히 에네르기야사의 부사장인
알렉산더 데리친을 만나 에네르기야사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새 우주왕복선 클리퍼를 비롯해 달과 화성탐사 계획을 들어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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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 동안 과학동아 연중 기획 ‘나는 대한민국 우주인이다’를 사랑해 주신 독자분들에 대한 ‘특별 서비스’! 오는 4월 8일 역사적인 발사일에 앞서 과학동아가 특별히 준비한 러시아 스타시티 현지 취재 많이 기대해 주세요.







아, 혹시 우주인 후보들에게 특별히 묻고 싶은 것이 있거나 궁금한 점이 있는 분은 저에게 메일(butnow@donga.com)을 주세요. 현지에서 메일을 체크한 뒤 취재할 때 참고 하겠습니다.


글_안형준 기자

Posted by 목정민
 

‘과학기자 인큐베이터’에 미래의 과학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이들이 모였다는 얘기를 듣고 수습기자 4명이서 문지문화원을 찾았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이들이 반갑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인지도 궁금했기 때문이다. 초보기자인 우리에게도 ‘나머지 공부’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좋은 기회라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가 찾아간 1월 25일은 두 번째 수업이었다. 좋은 과학기사를 파악하고 6주차까지 작성할 기획안을 작성하는 커리큘럼이 진행 중이었다. 과학기사의 종류, 과학기사 기획하기, 기획안 작성법, 좋은 과학기사와 나쁜 과학기사 구별법에 대해 과학동아 장경애 편집장님의 강의가 있었다.


수강생들은 6주간 과학글쓰기 기초부터 탐사보도까지 배우고 자신의 이름을 단 과학기사를 출고할 계획이라고 했다. 수강생 중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도 있었고 생명과학, 화학, 디자인 전공자에서 의사까지 다양한 경력들을 갖고 있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기획안 발표를 부끄러워하던 이들도 하나 둘 용기를 내서 ‘자신’을 펼쳐 보이고 있었다. 물론 장 편집장님의 날카로운 지적이 뒤따랐지만···. 그렇게 과학기자를 꿈꾸는 이들의 열정으로 ‘인큐베이터’ 속 온도는 한껏 달아올랐다. 


모두들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는 모습에 슬며시 두 달 전 수습교육을 받을 때 우리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들의 의지도 함께 불타올랐다.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예비 ‘과학기자’들을 만나는 것이 과학기자로 첫 걸음을 내딛는 우리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도 ‘과학기자 인큐베이터’에서 알을 깰 준비를 하는 이들도 모두 자신의 색을 마음껏 펼치는 ‘팔색조’로 거듭날 것이라 믿는다.


수업 중에 장 편집장님이 미래의 과학저널리스트들에게 들려준 말이 귓가를 맴돈다.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손발은 빠르게, 엉덩이는 가볍게”


글_이준덕 수습기자

Posted by 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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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9월 10일 달에 발을 디딘 두번째 인간 에드윈 버즈 올드린을 만나고 왔습니다.


1953년 한국전에 참전한 군인 자격으로 재향군인회 초청으로 한국에 왔는데,

마침 항우연 백 원장님, 최 단장님과 대담을 한다기에 급히 달려갔죠.


만년 역사는 1등만 기억한다고 암스트롱의 빛에 가린 만년 2인자로 유명한 그는 달에 갔다온 뒤에

알콜중독에 빠지기도 했고 달에서 UFO 를 봤다고 증언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3년에는 '너 달에 갔다온 거 뻥이지' 라면서 자꾸 추근대는 어떤 기자의 아구창을 날린걸로 뉴스에 나오기도 했죠.


머 어쨌든 그날 본 올드린은 별과 달로 장식된 넥타이를 맸고 달에서 파란 지구를 봐서 그런지 눈알도 퍼랬습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백 원장님의 질문에 자꾸 엉뚱한 답을 하더군요.

사진 몇장 찍고 과학동아 독자를 위해 싸인도 받아왔습니다.

첫 달착륙 때 찍힌 사진에 나오는 사람은 모두 올드린이라는데(암스트롱에게 사진기가 있어서..)

그의 사진 위에 사인을 받았습니다.


어떤 책에 보니까 올드린은 싸인 받을 때 돈을 요구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고 하던데..

그책에 의하면..  사인을 하고 옆에 Apollo XI 를 쓰면 250달러. 다른 사람이 이미 사인한 물건에 곁들여 할때는 값이

2배. 사인 펴에 다른 말을 써 줄때는 단어 한 개 마다 20달러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제가 받은 사인은 이 계산에 따르면 

Apollo XI    250달러 +

7단어 x 20 = 140달러

390달러.

 적어도 400달러 이상은 되는 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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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_안형준 기자


Posted by 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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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반도 취재후기

지난 2007년 12월 11일 태안반도 원유 유출 현장에서 한국해양연구원 남해연구소 임운혁 박사팀을 만났다. 하루전날 밤 만리포에 도착한 임 박사팀은 새벽부터 만리포와 천리포, 백리포, 십리포로 이어지는 해안을 뒤지며 오염된 토양과 생물을 시료로 채집했다.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초기시료를 확보해둬야 나중에 원유 유출이 생태계에 미친 영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또 오염이 얼마나 정화됐는지 비교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어민들이 보험사로부터 적절히 보상받기 위해서는 오염 정도와 피해 면적을 파악하고 이를 증거로 남겨둬야 한다. 폐사한 굴이나 우럭, 광어를 그냥 버릴 게 아니라 연구용 표본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촌계에 일일이 수소문해 피해 어장을 찾아다니던 임 박사 일행은 겨우 네 명. 인력이 터무니없이 부족했기에 그들에게 하루 24시간은 24분처럼 빨리 흘러갔다.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폐사한 물고기 수십 마리에서 시료로 쓸 쓸개를 채취하다보니 그들의 몸은 꽁꽁 얼어붙었다. 기자도 수첩을 들고 바라보고만 있기가 민망해 시료 병에 숫자를 쓰는 ‘업무’를 거들었다. 시료 29개가 확보된 뒤 비로소 기름 냄새 풍기는 물고기들은 ‘편안히’ 땅에 묻힐 수 있었다.   

만리포에서 임 박사팀을 만난 지 1주일 뒤 반가운 소식이 들렸다. 해양수산부에서 임 박사팀을 태안 사고현장의 생물영향평가를 수행할 연구기관으로 선정한 것. 그전까지는 관심 있는 과학자들을 모아 알음알음 태안을 찾는 수준에 머물러있었다.

현재 만리포에 상황실을 설치한 임 박사팀은 한국해양연구원의 연구조사선을 타고 태안 근해까지 나가 연구조사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원유 유출로 망가진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에는 수십 년의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고의 ‘기억’을 수집하는 과학자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여담 하나. 만리포에서 스치듯 소설가 김훈을 만났다. 커다란 장화를 손에 들고 야구 모자를 눌러 쓴 그는 자원봉사도 하고 현장취재도 할 겸 왔다고 했다. 우연인지 그 날 노무현 대통령도 만리포를 찾았는데, 장화를 든 소설가와 고급승용차에 수십 명의 경호원을 대동한 대통령이 묘한 대조를 이뤘다.  

※임 박사팀은 태안의 피해 상황을 촬영하고 스케치할 자원봉사자를 구하고 있다. 피해지역을 구석구석 다니며 조사하기에는 현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반드시 사진과 그림에 조예가 깊을 필요는 없으며 한국해양연구원 과학자들과 함께 현장을 누리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에게는 소정의 봉사료가 지급된다.
※연락할 곳
임운혁 박사 e메일: uhyim@hotmail.com
신방실 기자 e메일: weezer@donga.com      



* 태안반도를 뒤덮은 검은 그림자 동영상(촬영_강석기 기자)
- 파도에 밀려온 검은 띠가 보이시나요. 바다 위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가 무섭습니다.
고무장화를 신고 고무장갑을 끼고..그 그림자와 사투를 벌이는 자원봉사자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태안의 현장으로 같이 떠나보실까요~(재생 버튼을 누르면 영상이 시작됩니다)



글_신방실 기자
Posted by 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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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2.0

 고등학교 1학년 때 생물1 까지만 배운 실력으로 생명과학의 최전선의 연구를 따라가는 일은 쉽지 않았다. 특히 필자를 섭외하는데 애를 먹었다. 유전공학을 하는 분들은 많았지만 세포 전체(정확히는 게놈 전체)를 디자인해 새로운 종을 만드는 일 자체에 관심을 가진 '여유있는' 학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충북대 김영창 교수님이 이 특집을 처음 기획했던 3개월 전부터 특집 전체의 방향이나 필자 선정에도 도움을 많이 주셨다.  학회 참석차 멀리 스페인에 가 계시면서도 원고를 써 주시겠다고 해서 특집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


대한민국은 지금 우주로 간다

2006년 막연한 꿈을 가지고 덤빈 우주인 선발 과정에서 덜컥 '30인 후보'까지 올라가는 '기염'(귀여움)을 토한 덕분에 항공우주 분야 기사를 줄곧 진행해 왔다. 우주인 선발 과정에 도전한 일은 기자라는 직업으로서도 그렇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준 계기로서도 그렇고, 잃어갔던 꿈을 찾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참으로 값진 경험이었다.
산이 형과 소연 씨(소연 씨는 동갑으로 친한거 같은데 아직 말을 못놓고 있다..-.-;;)가 러시아에서 훈련하는 과정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나마 기자라는 직업 덕분에 계속 그 과정을 따라갈 수 있다는 게 고맙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이번에도 바쁜 와중에 이메일 인터뷰에 응해 줬다. 사적인 메일도 가끔 주고 받지만 공식적인 이메일 인터뷰에서는 언제나 두 사람 모두 진지하고 성실하게 답해 주는 것이 참 고맙다.


글_안형준 기자

Posted by 목정민